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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87

알고 타면 더 재미있다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 그야말로 자전거 전성시대다. 그렇지만 정작 자전거 탄생부터 발전 과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타는 것 자체만으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 뒷이야기를 알고 나면 자전거가 달리 보일 것이다. 타는 재미도 배가될지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로드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상상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 월간지 을 정기구독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자전거 역사나 대회, 사이클 챔피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재미는 있는데 찔금찔금 보여주니 감질만 나서 혼났다. 때마침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바퀴 탈것』(이 책 상당히 두껍다. ^^)에서 자전거 역사를 제대로 읽고 만족감을 느꼈으나, 이 책은 또 새로웠다. 자전거 역사는 한 챕터를 차지하고 있었고(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 2011. 9. 4.
페달로 그리는 여행 『자전거 다큐 여행』 들은 이야기(좋은 책이라는^^)가 있어서, 큰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사진에 곁들어진 글을 읽는 것은 인터넷으로 충분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멋진 은유가 가득한 책을 읽고 싶다는 욕망이 넘쳐 책을 들게 된 것. 사진과 글을 함께 엮은 스타일의 책은 많다. 잡지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빠른 속도로 읽고 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금세 해치우겠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더니 하품만 나고 재미가 없다. ‘아,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니야’하며 책을 멀찍하게 치워두었는데, 다른 책을 읽다가도 눈에 밟히고, 몇몇 사진이 떠올라서 결국은 다시 책을 들었다. 그리곤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글을 읽는 호흡을 최대한 길게 했다. 그제서야, 맛이 난다. 글들의 잔치 천천히 글을 읽다보니.. 2011. 7. 30.
거짓말도 실력일까? 『1894년, 애니 런던데리, 발칙한 자전거 세계일주』 꽤 거창한 이야기이다. 1894년부터 95년까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자전거 세계일주라는 쾌거를 이룬 과정을 상세하게 그렸다. 주인공인 애니 런던데리가 이 업적을 통해 어떻게 영웅이 되는지, 또 어떻게 사회적 성공을 거머쥐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의 관점에서 좀 역겹기는 하지만 말이다. 두 남자의 내기에서 시작된 세계일주 여성으로서의 역할이 더 억압적이었던 시절, 세 아이를 둔 일하는 엄마로서의 삶에 싫증이 난 애니는 두 남자의 내기에 승부수를 던진다. 어떤 여자도 자전거로 지구를 돌 수 없을 거라는 보스턴의 부유한 두 사업가의 내기를 듣고, ‘내가 해보겠다’며 나선 것. 세계일주를 하는 동안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5,000달러를 벌어야 하며, 의사소통은 영어만 가능하고, 지정된 숙박 업소에 등록을.. 2011. 7. 24.
로드레이스 만화의 결정판 『오버 드라이브』 자전거를 좋아하다보니 자전거에서 파생되는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중 최우선은 책! 아쉬운 것은 관련도서가 많지 않다는 것인데, 만화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게다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결정적 약점까지 가지고 있다. 전 국민이 즐긴다는 ‘야구’는 실로 그 다양성이 경이로운 수준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만화(실시간 카툰을 그리는 분도 있을 정도이니), 소설, 야구의 역사, 마케팅, 사전, 이론서 등등. 자전거에게도 그런 찬란한 시절이 오겠지! ^^ 『내 마음 속의 자전거』 이후로 마음에 쏙 드는 만화를 발견하지 못하다가, 간만에 보석 같은 만화책을 만났다. 처음에는 좀 지루하다 생각했는데, 3권 정도 지나자 신이 나기 시작했다. 신이 난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뭐, 궁금하지 않을 수도 .. 2011. 5. 24.
브롬톤 인천 놀이 작전 ; 지하철 점프 여행 어릴 때 '여행'은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거였다. 오랜 시간을 소비해서 도시가 아닌 곳에 가야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던 것.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여행을 규정하는 범위는 확대된다. 도심을 걷는 것이 여행이 되기도 하고, 고궁을 순회하거나 인사동을 둘러 보는 것에도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더 나아가서는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라고 하지. ㅋ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이후로 여행이란 게 더 광범위해진 느낌이다. 게다가 브롬톤을 만난 이후로는 더더욱! 지하철이나 버스 연계가 가능해서 아주 멀지 않다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게 문제가 아니게 된 것. 자전거를 타고 놀다 피곤하면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으니 '곧 죽어도 자전거를 타고 왕복해야 한다'는 부담도 상당히 줄었다... 2011. 4. 6.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당연한 것을 의심하라!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학창시절 과학은 어렵기만 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더 싫어졌다. 싫다고 외면할 수 없는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복숭아를 신선하게 유지해주는 냉장고는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으나, 어떤 과학 기술의 원리가 숨어있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 시절엔 적어도 소중한 냉장고를 재미없는 과학과 연결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냉장고와 연관시키는 과학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기호와 공식이 난무했을 뿐. 지금 생각해보면, 일상과 무척 밀접한 것이 과학인데, 부러 무관심하게 만들기 위해 과학이란 과목을 재미없게 만든 건 아닌가 의심해본다. 그래야 속이기 쉬우니까. ^^; 그 시절, 그러니까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비.. 2010.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