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쉽네요;  4시 배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8시에 아침을 먹고, 9시에는 숙소에서 나왔지요~

 

 

히타카쓰까지 45km 정도를 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어제에 비하면 거리가 짧아 좀 편안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오늘 달릴 구간은 산을 통과하기도 하지만, 산과 산 사이에 난 길도 섞여 있어 (기분상) 수월하다고 하더라구요. 데이터를 보면 전날에 비해 고도는 높은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전날에는 에보시다케 산이라는 큰산이 있었고, 또 업힐이 조밀하게 반복되는 구간이어서 더 힘들 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피크 민박집과는 굿바이~ 사장님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사요나라~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죠? 그렇습니다!

 

 

온 힘을 다해 오르막을 만납니다. 오르막이 힘들 때는? 시선을 아래로 떨궈 땅을 보시면 좀 낫습니다~

 

 

터널도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그래도 터널이 보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리막이 시작된다는 표식이거든요~) 오늘 코스에서는 터널을 지나면 작은 항구가 있는 마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즉, 산을 거쳐 바다를 지나고, 또 산을 거쳐 바다를 지나는 패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원하게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모습~ 사진으로는 오르막도 오르막 같지 않고, 내리막도 내리막 같지 않네요. ㅋ;

 

 

이 구간에는 마트나 슈퍼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에는 자판기가 많죠~ 중간중간 마을에서 음료수를 공수해 마셔주었습니다. 아다시피 동전을 쓰는 방법이기도 하죠. ^^

 

 

어느 마을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 자전거만 보면 눈이 하트가 된다능!!

 

 

관광 코스로 알려져 있는 장수 은행나무입니다. 높이가 훨씬 높은데 사진기의 한계랄까? 봄-가을에 가면 더 아름답겠죠~ 겨울에는 좀 황량하더라구요!

 

 

 

슈시강을 따라 있는 단풍나무 길입니다. 겨울이라서 어느 지점이 단풍나무 길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워낙 긴 숲길이 이어지기에 그냥 즐겼습니다. 분위기가 좀 묘하죠~ 햇살이 나무를 뚫고 비치는 것이. ^^

 

 

 

이렇게 바다를 끼고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쪽은 파도가 거의 치지 않고 고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더라구요. 평온한 느낌이 계속됩니다. 바람만 안 불면요~ ㅋ

 

 

생각보다 일찍 히타카쓰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늦은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커피가 당겨서 "뮤"라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외관이 눈에 확~ 띄더라구요젊은 여자분이 경영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나서, 한켠에 있는 케이크를 발견! 주문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맛있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말에 티라미스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오이시"를 연발했네요. 이후에 살구 케이크도 추가 주문해서 처묵~ ㅋ 이곳도 강력 추천!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대마도에서 배를 타고,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광명에서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피곤한 일정이긴 했지만, 마음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대마도는 다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한동안 대마도앓이를 할 것 같네요. ^^ 그럼, 다음 여행기로 만나요~

 

 

 

이제 드디어 대마도 라이딩이 시작되는 여행 3일차 되겠습니다. 이제부터 이틀 동안 이즈하라에서 히타까쓰로 이동을 할 예정입니다. 히타카쓰에서 이즈하라로 이동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버스를 타고 이즈하라로 가서 히타카쓰로 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ㅋ 여기저기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판단한 것인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이 경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옥을 시작에 맛볼 것이냐, 끝에 맛볼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저 같으면 처음이 나을 것 같아요~

 

 

위 정보는 브라이튼 310을 통해 얻은 겁니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일 동안 달린 거리는 53km 정도입니다. 사실 평지 위주로 달렸다면 100km도 주파했을 시간인데요. 문제는 고도였습니다. 오른 쪽을 보시면 들쑥날쑥한 고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맥스(max)로 표시된 에보시타게 전망대를 오른 것이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자전거 세팅을 마치고, 몸을 좀 풀었습니다. 잘 부탁한다. 얘들아. ^^

(위 사진을 보면, 짐을 잔뜩 실은 오른쪽 브롬톤이 불리해 보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더 힘들게 여행을 하는 거라고요. 하지만, 저도 모르게 핑크 브롬톤에게 핸디캡을 주었더군요. 무엇일까요? 맞춰보세요. 맨 아래에 답을 적어 놓겠습니다. ㅋㅋ)

 

 

점심을 못 먹을 것이 눈에 선해서 모스버거에 들러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대마도에서는 이즈하라 부근이 가장 번화합니다. 구매해야 할 것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두셔야지 큰코 다칩니다. ^^;; 햄버거를 먹다가 밖에 자전거를 타는 분이 보여서 찰칵~ 하얀 어반 스타일의 헬멧이 인상적이네요!

 

 

평지를 얼마 달리지 않아 만난 첫 오르막입니다. 이것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줄 이때는 몰랐죠.

 

 

 

대마도 라이딩은 한 마디로 말하면 오르막 - 터널 - 내리막의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마을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이 스타일은 끝이 없습니다. 다만 고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마도에서 가장 유명한 벨류 마트입니다.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들렀습니다. 귤이 생긴 건 저래도 상상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 곤약 젤리, 녹차 초콜릿, 복숭아맛 맥주도 구매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잘 팔리는 품목인 것 같습니다.

 

 

또 달리고 달립니다.

 

 

 

이곳은 만제키바시입니다. 동서의 바다를 이어주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하는데요~ 색상이 강렬해서 눈에 확 띱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구요~

 

 

오늘 예약을 해둔 민박집과 통화를 했습니다. 정류장 옆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했는데요. 정류장이 정말 아기자기합니다. 대마도는 오래된 것들이 잘 보전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중요한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또 오릅니다.

 

 

힘이 들 때는 하늘 봅니다. 잠깐 하늘 보며 다리를 쉬어주면 또 페달 밟을 힘이 생깁니다. 묘한 충전 방식이죠~ ㅋ 사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가지 않으실 거면 이 높디높은 산을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만.. 저는 꼭 이 지점을 통과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안 보면 후회합니다.

 

 

와타즈미 신사를 거치게 되는데요. 이곳은 밀물과 썰물로 도리이(사진 속에 보이는 하얀색)가 물에 잠기곤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두 개의 도리이가  잠겨 있는 게 보이죠? 이곳에서부터 빡센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헉헉;; 거의 올라왔습니다. 죽을 지경!

 

 

자전거를 묶어두고, 60m 정도 계단을 통해 전망대로 올라가면 이런 광경들이 펼쳐집니다.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모습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죠.

 

 

알 수 없는 엄숙함이 몰려오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건, 이제부터 한동안 내리막을 타게 된다는 것. ㅋㅋㅋ

 

 

조금 더 달려 미네라는 동네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풍경을 앞에 둔 집들이 쪽 있더라구요.

 

 

저희가 오늘 묵을 민박집도 그런 집들 중 하나였습니다. 한눈에 맘에 들었습니다~ 일본인 여자분이 경영하고 계시는데요. 인자한 미소를 가진 분입니다.

 

 

식사 전에 근방에 있는 온천에 갔습니다. '몸을 풀어주지 않고는 내일 라이딩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말이죠! ㅋ 정말 좋았습니다. 한적하고, 무엇보다 물이 정말 깨끗합니다. 피로가 쭉쭉쭉 풀리는 느낌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이런 저녁 식사를 차려주셨습니다. 이게 1인분입니다~ 놀랍죠. ^^ 사진에는 너무 조그맣게 나왔는데, 아래 사진 오른쪽에 있는 게 닭 육수로 낸 두부 우동인데요. 정말정말정말 맛있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회는 싱싱하고, 튀김은 담백하구요. 남김없이 클리어했습니다. 오늘 소비한 열량 이상을 채운 셈이지만 (ㅋ)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이었다는~

 

 

식당이 따로 있는데요. 여기에는 한국분들이 방문해서 남긴 메모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장님의 한국 사랑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지역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합니다. 주변에 마트가 없어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없다는 겁니다. 렌트한 분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시면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또 이동할 수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

아! 그리고 정답 : "54T vs 44T" (대마도 여행, 체인링을 꼭 확인하세요!) ㅋㅋ

 

 

 

 

 

드디어 대마도에 들어가는 날입니다.두구두구둥~ 들뜨네요. 오전부터 서둘러서 준비를 마치고 부산항으로 입성했습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생각보다 웅장합니다. 깔끔하구요~

 

 

저희가 선택한 배편은 비틀입니다. (비틀 외에도 코비나 오션 등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비틀과 코비는 바다 위를 떠서 운항하는 방식이어서 배멀리로 인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시간 10분 정도라는 짧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구요~

 

 

드.디.어. 대.마.도. ^_^ 입국 심사가 무척 까다롭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 바퀴에 뭍은 흙도 닦아내야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항 근처를 돌아봤는데요. 마을이 한적하고 소박합니다. 이질감이나 두려움보다는 편안한 감정이 먼저 든다고 할까요~

 

 

 

미우다 해수욕장이라고 착각한 어느 해변입니다. ㅋ;; 어쩐지 너무 가깝다 했어요. 그렇지만, 이 해변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여름에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들러 하루를 보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니고도 버스 시간이 남아, 근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버스가 2~3시간에 한 번씩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운명이죠~ 커피 종류는 온리 '더치'만 판매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한국분이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커피와 함께 붕어빵도 주문했습니다. 팥 앙금으로 된 붕어빵! 쫄깃한 것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사장님께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짐도 맡길 수 있다고 해요. (물론 유료겠지요~) 히타카쓰 항 바로 앞에 있는 '감미다방 타비'라는 곳인데요. 특히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들러보세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왔습니다. 접이식 자전거만 실을 수 있다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 실제로 버스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공간이 없습니다~

 

 

1일 승차권을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종착지인 이즈하라까지 가는 것이었는데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에서 기절하듯 자는 수밖에요. ㅋㅋ 도착하니 어두컴컴! 또 이동하는 데 하루가 다 갔지요~

 

 

도착해서 예약을 해둔 오렌지 민박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습니다. 대마도 초밥집으로 유명한 "스시야"입니다. 각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화면을 터치해서 주문하는 방식인데요. 주문을 하면 음식이 레일을 타고 자리로 배달해줍니다. 재미있어요~ 위 사진에 보이는 느끼해 보이는 초밥들은 회를 잘 못먹는 1인이 주문한 겁니다. ㅋ~ 나름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이 메뉴는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줘서 주문했습니다. 튀김이 이렇게 담백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장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도 얼마든지 드실 수 있겠더라구요~ 한 접시 더 하고 싶군효!! ㅋ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싹 풀어주길 기대하며!! 내일은 정말 자전거를 탑니다. 진심 험난하고 또 험난했던 여행기가 계속됩니다. 커밍 쑤운~ ^^

 

 

일정이 미뤄지면서, 어쩌면 올 겨울 대마도 자전거 여행이 무산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결국, 다녀왔습니다. ^^  3박 4일 일정 중에, 이동만 이틀 걸린 것 같습니다. ㅋㅋ~ 예상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다지 지루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여유를 갖자 생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라이딩을 위해 이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인생만사 생각하기 나름. ^^;

 

 

먼저, 광명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광명역 -> 부산역(1일차) -> 부산항 -> 대마도 이즈하라(배) - > 대마도 히타카쓰(버스) -> 오렌지 민박(2일차) -> 만제키바시 -> 에보시다케 전망대 -> 호타루노유 온천 -> 미네 피크 민박(3일차) -> 킨의 장수나무 은행나무 -> 단풍나무길 -> 히타카쓰 -> 부산항 -> 부산역 -> 광명역(4일차)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짰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계속되는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광명역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40분 쯤 대기했습니다.

 

 

기차로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40분 정도~ 간단하게 간식을 먹은 후에는 독서를 했습니다. ㅋㅋ

 

 

부산역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자갈치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으려고요~ 오랜만에 보는 승차권! 반가웠습니다.

 

 

비프 광장, 국제 거리 등을 배회했지요. 거리가 멀지 않아 금새 이동하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씨앗호떡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해 줄을 서서 기다려 맛을 봤습니다. 버터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에, 안쪽에 씨앗들을 마구 넣어주는 방식이었는데요.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물떡이며, 어묵, 부추전 등도 맛을 봤구요~ 소화도 시킬 겸 야밤에 거리를 실컷 걸으며 부산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갔네요;; 2일차에는 대마도에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 만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