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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다이어리/대마도 자전거 여행

[대마도 브롬톤 여행] 업다운의 연속, 지옥을 맛본 3일차~

by Dreambike 2016. 1. 11.

이제 드디어 대마도 라이딩이 시작되는 여행 3일차 되겠습니다. 이제부터 이틀 동안 이즈하라에서 히타까쓰로 이동을 할 예정입니다. 히타카쓰에서 이즈하라로 이동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버스를 타고 이즈하라로 가서 히타카쓰로 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ㅋ 여기저기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판단한 것인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이 경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옥을 시작에 맛볼 것이냐, 끝에 맛볼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저 같으면 처음이 나을 것 같아요~

 

 

위 정보는 브라이튼 310을 통해 얻은 겁니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일 동안 달린 거리는 53km 정도입니다. 사실 평지 위주로 달렸다면 100km도 주파했을 시간인데요. 문제는 고도였습니다. 오른 쪽을 보시면 들쑥날쑥한 고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맥스(max)로 표시된 에보시타게 전망대를 오른 것이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자전거 세팅을 마치고, 몸을 좀 풀었습니다. 잘 부탁한다. 얘들아. ^^

(위 사진을 보면, 짐을 잔뜩 실은 오른쪽 브롬톤이 불리해 보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더 힘들게 여행을 하는 거라고요. 하지만, 저도 모르게 핑크 브롬톤에게 핸디캡을 주었더군요. 무엇일까요? 맞춰보세요. 맨 아래에 답을 적어 놓겠습니다. ㅋㅋ)

 

 

점심을 못 먹을 것이 눈에 선해서 모스버거에 들러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대마도에서는 이즈하라 부근이 가장 번화합니다. 구매해야 할 것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두셔야지 큰코 다칩니다. ^^;; 햄버거를 먹다가 밖에 자전거를 타는 분이 보여서 찰칵~ 하얀 어반 스타일의 헬멧이 인상적이네요!

 

 

평지를 얼마 달리지 않아 만난 첫 오르막입니다. 이것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줄 이때는 몰랐죠.

 

 

 

대마도 라이딩은 한 마디로 말하면 오르막 - 터널 - 내리막의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마을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이 스타일은 끝이 없습니다. 다만 고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마도에서 가장 유명한 벨류 마트입니다.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들렀습니다. 귤이 생긴 건 저래도 상상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 곤약 젤리, 녹차 초콜릿, 복숭아맛 맥주도 구매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잘 팔리는 품목인 것 같습니다.

 

 

또 달리고 달립니다.

 

 

 

이곳은 만제키바시입니다. 동서의 바다를 이어주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하는데요~ 색상이 강렬해서 눈에 확 띱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구요~

 

 

오늘 예약을 해둔 민박집과 통화를 했습니다. 정류장 옆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했는데요. 정류장이 정말 아기자기합니다. 대마도는 오래된 것들이 잘 보전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중요한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또 오릅니다.

 

 

힘이 들 때는 하늘 봅니다. 잠깐 하늘 보며 다리를 쉬어주면 또 페달 밟을 힘이 생깁니다. 묘한 충전 방식이죠~ ㅋ 사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가지 않으실 거면 이 높디높은 산을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만.. 저는 꼭 이 지점을 통과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안 보면 후회합니다.

 

 

와타즈미 신사를 거치게 되는데요. 이곳은 밀물과 썰물로 도리이(사진 속에 보이는 하얀색)가 물에 잠기곤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두 개의 도리이가  잠겨 있는 게 보이죠? 이곳에서부터 빡센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헉헉;; 거의 올라왔습니다. 죽을 지경!

 

 

자전거를 묶어두고, 60m 정도 계단을 통해 전망대로 올라가면 이런 광경들이 펼쳐집니다.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모습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죠.

 

 

알 수 없는 엄숙함이 몰려오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건, 이제부터 한동안 내리막을 타게 된다는 것. ㅋㅋㅋ

 

 

조금 더 달려 미네라는 동네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풍경을 앞에 둔 집들이 쪽 있더라구요.

 

 

저희가 오늘 묵을 민박집도 그런 집들 중 하나였습니다. 한눈에 맘에 들었습니다~ 일본인 여자분이 경영하고 계시는데요. 인자한 미소를 가진 분입니다.

 

 

식사 전에 근방에 있는 온천에 갔습니다. '몸을 풀어주지 않고는 내일 라이딩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말이죠! ㅋ 정말 좋았습니다. 한적하고, 무엇보다 물이 정말 깨끗합니다. 피로가 쭉쭉쭉 풀리는 느낌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이런 저녁 식사를 차려주셨습니다. 이게 1인분입니다~ 놀랍죠. ^^ 사진에는 너무 조그맣게 나왔는데, 아래 사진 오른쪽에 있는 게 닭 육수로 낸 두부 우동인데요. 정말정말정말 맛있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회는 싱싱하고, 튀김은 담백하구요. 남김없이 클리어했습니다. 오늘 소비한 열량 이상을 채운 셈이지만 (ㅋ)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이었다는~

 

 

식당이 따로 있는데요. 여기에는 한국분들이 방문해서 남긴 메모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장님의 한국 사랑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지역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합니다. 주변에 마트가 없어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없다는 겁니다. 렌트한 분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시면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또 이동할 수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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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정답 : "54T vs 44T" (대마도 여행, 체인링을 꼭 확인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