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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와 루쉰이 말하는 ‘희망’ 영화 매드맥스의 배경은 참혹하다. 핵 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 22세기, 독재자 임모탄 조는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장악해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 맥스는 아내와 딸을 잃고 사막을 떠돌다가 임모탄 조의 소굴로 끌려가 워보이 눅스의 피주머니가 된다. 한편 임모탄의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다섯 여인들과 탈출을 감행한다. 임모탄 전사인 워보이들이 퓨리오사의 뒤를 쫓게 되는데, 맥스 역시 눅스에게 피를 제공해줘야 하므로 추격전에 동참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맥스는 탈출하게 되고 퓨리오사 팀에 합류하여 임모탄으로부터 도망치게 된다. 퓨리오사가 탈출을 감행한 것은 자신의 고향, ‘녹색의 땅’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임모탄의 여성들과 동행한 것은 굉장히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 2015. 12. 28.
『인간 공자』로부터 시작하는 '논어'의 길 좀 한가해진 틈을 타서, '논어'를 공부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일상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책이기도 하고, 고전 오브 더 고전이기도 한 논어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공자에 대한 (알 수 없는) 애정같은 것에서 시작된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논어집주』라는 어마무지한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그렇게 시작하면 논어를 절대 읽을 수 없다!"는 충고에 힘입어 워밍업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읽은 것은 『인간 공자』와 『공자와 논어』인데요.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이 책들을 먼저 읽기를 잘했다고요~ 공자라는 인물에 대해, 공자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제자들과 대화를 나눴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도올 논어』는 읽다가 그만뒀습니다. 논어와 공자세가를 읽은 후에 읽기.. 2015. 1. 1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y 무라카미 하루키 젊은 시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참 좋았습니다. 도피행각을 벌이기에 적합한 책이었거든요.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과거에 연연하며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책을 읽기 힘든 순간이 오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책을 차근차근 읽어온 독자가 아니어서 출간 순서에 따라 읽지는 못했어요. 『상실의 시대』 이후, 『해변의 카프카』『양을 쫓는 모험』『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신의 아이들은 춤춘다』『1Q84』등을 신나게 읽다가 『태엽 감는 새』를 읽던 중, ‘아, 더 이상 못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유를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데, 특히 내면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 2014. 1. 2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by 줄리언 반스 오랜만에 책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것 같네요. ^^ 여름에 비해 독서량이 늘기는 했는데, 리뷰는 통 써지질 않더라구요. 천천히 한권씩 써나가야 겠습니다. 곱씹을 겸해서. ㅋ 줄리언 반스의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요즘 소설을 통 읽지 않다가 읽게되었는데, 반스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사유의 폭이 워낙 넓고 깊은 책이라 한번 읽는 것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에요. 날 추울 때는 라이딩도 좋지만, 독서도.. 참 좋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주인공은 토니다. 주인공 치고 특색이 없다. 아니, 매력이 없다고 해야 할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쉽게 질투하고, 생각없이 센척하고, 상처를 받으면 치졸한 언어로 복수를 하.. 2014. 1. 19.
자유에 대한 오해를 깨주마! - 카잔차키스의『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는 최근에 화제가 됐었죠? 김정운 교수가 이 책을 읽고 갑자기 대학에 사표를 냈고, 하던 방송을 모두 접었으며, 돌연 일본으로 떠난 것 때문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잊었던 '자유'에 대한 욕망의 표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꽤나 많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이죠. 하지만, 추상적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위험해지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자유에 대한 정의 자체가 지금의 우리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는 무엇입니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면 자유일까요? 속박되지 않으면 자유일까요? 가진 게 없으면 자유일까요? 자유에 대한 생각부터 곰곰히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르바가 자유를 성취하는 방식은 꽤 독특한.. 2013. 10. 21.
[리뷰] 우리가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 by 로버트 허스트 “자전거를 왜 타세요?”라는 질문을 받아 본 경험이 있나요? 저는 무척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거죠. ㅋ; 환경오염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이때, 여가 생활이 필수가 된 이때, 자전거 붐이 일어난 이때, 자전거를 타는 행위 자체는 무척 당연해 보입니다. 운동 삼아, 재미 삼아, 친분 삼아 자전거를 타는 거죠. 자전거가 걸어온 역사에 담긴 사회정치적 함의를 모른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이런 시점에서 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이유를 본질적으로 건드리고 나선 이는 로버트 허스트라는 사람입니다. 오랜 경력의 메신저로 살아온 그는 자전거 관련해서 많은 책을 냈는데요. 국내에 번역된 것은 『시티 라이더』와 『우리가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 두 가지입니다. 『시티 라이더』의.. 2013.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