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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리 추천북35

『고등어를 금하노라』그 가족의 별세상 주변에서 이런 가족을 만난다면 궁상스럽다고 생각했을까? 친하기까지 했다면 말리려 들었을까? “한번 사는 인생 폼나게 살자, 그렇게 찌질하게 굴지 말고. 응?”하고 말했을까? 감히, 그러지 못했을 거다. 난방을 하고는 답답하다며 문을 열어놓는 우리가, 옷장에 옷이 가득한데 입을 옷 하나 없다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백화점을 찾는 우리가, 가까운 가게와 시장 두고 대형마트까지 가며 굳이 자동차 끌고 나가는 우리가, 그렇게 편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우리인데 말이다. 학력도 빵빵한 부부가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그들은 가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의식주를 비롯해 부부 관계, 아이들 교육, 일에 대한 성취까지도 철저하게 계획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혜지와 그의 남편, 아들, 딸은 독일에서 .. 2010. 11. 13.
아이폰 없으면 가난한 사람 되는 세상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뉴스에서도 아이폰(더 정확하게는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나선다.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가 넓다는 것과 그것이 일상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알려준다. 스마트폰은 다운받을 수 있는 어플이 많아 그 종류에 따라 사용 범위가 달라진다. (몇 년 전만 해도 핸드폰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는데, 음악, 동영상, 인터넷 등으로 확대되다가 이젠 일상 속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어플을 다운받으면 명함이나 바코드 문자를 인식해 제품의 상세 정보나 명함의 신상명세를 제공받을 수 있단다. 시중에 정사각형 모양의 새로운 2차원 형식의 QR코드가 생겨 가능하다는 건데, 이건 시작 단계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광고 전단지, 신문, 잡지, 포장지 등 인쇄매체에 QR코드를 사용해 인터넷과 연계해 홍보용으로 .. 2010. 11. 7.
상위 2%가 아니라면 읽어라! 『가난뱅이의 역습』 『가난뱅이의 역습』은 책장에 꽂혀 일 년을 놀았다. 출간 당시 이 책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귀에 들어왔고, 단숨에 꽂혀 구매를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넘기니 억지스럽고 재미가 없어 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한참 지나서 다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추천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역시 덮었다. 억지로라도 읽어보자 했는데, 목차의 처음을 차지하고 있는 ‘여차할 때 써봄직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부터 마음에 들어와 앉지를 못하는 것. 계속해서 내 마음과 싸우기 일쑤다. ‘이게 말이 돼?’, ‘저건 기술이 아니라, 그냥 구차한 거지!’ 등등. 결국 책장 구석에 방치되고 말았다.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고미숙 선생님의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읽었다. 책에 『가난뱅이의 역습』이 언급되어 눈이 .. 2010. 10. 24.
백년 전 니체가 '지금'을 말한다고?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십년 정도 됐을까. 내가 니체를 만난 건. ^^ 그때 만난 니체를, 그가 남긴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흘렸더랬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니체 말고 재미있는 게,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았달까. 그래봤자 술 마시기고, 그래봤자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기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2년 전, 그린비 출판사에 고병권 선생님 강의를 들으러갔다가 니체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사실, 직장에서 니체를 이야기하는 사람 만나기는 힘들다. 까마득히 잊을만한 환경이었달까) 그래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한다면 좀 억지인 것이, 당시에는 '아, 고병권 선생님은 니체를 참 좋아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을 가졌을 뿐이었다. ^^ 그때 고병권 선생님 말(그저 감전될 기회를 기다려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니체를 우연히 만나 니체에 감전된 것,.. 2010. 10. 20.
피리 부는 소녀시대 이야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쭉 빠진 몸매에 얼굴까지 예쁜 소녀시대가 나와 춤추는 걸 보니 혼이 쏙 빠진다. ‘아, 부럽다.’ 소녀시대의 태연이 최고로 좋다는 남자가 그녀가 왜 좋은지 하나하나 꼽는다. ‘아, 그렇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우리는 TV를 보며, 끊임없이, 부러워하면서 부끄러워한다. 하여, 소녀시대가 입어 유행이 된 옷을 사 입거나, 미용실 언니에게 윤아의 단발머리로 잘라 달라고 하거나, 화장 기법을 바꾼다거나, 다이어트에 필라테스까지 받는다거나, 심지어 성형까지 받으면서 덜 부끄럽거나 덜 부러워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소녀시대처럼 예뻐지기는 커녕 할 게 점점 많아진다. 쇼핑 목록은 점점 불어나고, 병원 방문 횟수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어릴 때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 2010.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