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리 추천북35 [추천 영화] '다가오는 것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주인공 나탈리는 바쁘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동시에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일하고 있다. 삶에 흥미를 잃은 어머니는 에피소드 만들 듯 자살 시도를 한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 뿐만 아니라 졸업한 제자도 살펴야 한다. 이 정신없는 일상이 힘들고 불행한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여기저기서 나탈리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때로 힘들어보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평범을 가장한 일상에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상투성을 벗어난 자유 시작은 남편의 외도였다. 남편이 외도 사실을 고백했을 때 나탈리는 “왜 그걸 말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살 순 없었어?”라고 묻는다. 자신의 일상에 파열음이 나는 것보다는 일상이 유지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것.. 2017. 1. 21. 『인간 공자』로부터 시작하는 '논어'의 길 좀 한가해진 틈을 타서, '논어'를 공부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일상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책이기도 하고, 고전 오브 더 고전이기도 한 논어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공자에 대한 (알 수 없는) 애정같은 것에서 시작된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논어집주』라는 어마무지한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그렇게 시작하면 논어를 절대 읽을 수 없다!"는 충고에 힘입어 워밍업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읽은 것은 『인간 공자』와 『공자와 논어』인데요.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이 책들을 먼저 읽기를 잘했다고요~ 공자라는 인물에 대해, 공자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제자들과 대화를 나눴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도올 논어』는 읽다가 그만뒀습니다. 논어와 공자세가를 읽은 후에 읽기.. 2015. 1. 1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y 무라카미 하루키 젊은 시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참 좋았습니다. 도피행각을 벌이기에 적합한 책이었거든요.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과거에 연연하며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책을 읽기 힘든 순간이 오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책을 차근차근 읽어온 독자가 아니어서 출간 순서에 따라 읽지는 못했어요. 『상실의 시대』 이후, 『해변의 카프카』『양을 쫓는 모험』『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신의 아이들은 춤춘다』『1Q84』등을 신나게 읽다가 『태엽 감는 새』를 읽던 중, ‘아, 더 이상 못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유를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데, 특히 내면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 2014. 1. 2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by 줄리언 반스 오랜만에 책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것 같네요. ^^ 여름에 비해 독서량이 늘기는 했는데, 리뷰는 통 써지질 않더라구요. 천천히 한권씩 써나가야 겠습니다. 곱씹을 겸해서. ㅋ 줄리언 반스의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요즘 소설을 통 읽지 않다가 읽게되었는데, 반스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사유의 폭이 워낙 넓고 깊은 책이라 한번 읽는 것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에요. 날 추울 때는 라이딩도 좋지만, 독서도.. 참 좋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주인공은 토니다. 주인공 치고 특색이 없다. 아니, 매력이 없다고 해야 할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쉽게 질투하고, 생각없이 센척하고, 상처를 받으면 치졸한 언어로 복수를 하.. 2014. 1. 19. 자유에 대한 오해를 깨주마! - 카잔차키스의『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는 최근에 화제가 됐었죠? 김정운 교수가 이 책을 읽고 갑자기 대학에 사표를 냈고, 하던 방송을 모두 접었으며, 돌연 일본으로 떠난 것 때문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잊었던 '자유'에 대한 욕망의 표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꽤나 많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이죠. 하지만, 추상적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위험해지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자유에 대한 정의 자체가 지금의 우리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는 무엇입니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면 자유일까요? 속박되지 않으면 자유일까요? 가진 게 없으면 자유일까요? 자유에 대한 생각부터 곰곰히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르바가 자유를 성취하는 방식은 꽤 독특한.. 2013. 10. 21. 과거에서 현재를 배운다 - 고미숙『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날씨 덕에 책읽기가 참 수월한 한 달이었습니다.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으세요? 저 같은 경우는 약 두 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한 권의 책을 통해 궁금증이 폭발하면서 다음, 그 다음 책으로 계속 옮겨가는 경우를 말하지요. 이렇게 되면, 어쨌든 그 분야에 대한 깊이는 한층 깊어지겠죠.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자! 뭐 이런 작정을 하는 건 아니구요. 다만, 푹 빠져들었다는 증거 되겠죠. ^^ ;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박식해지지는 않더라구요. 하,하하. 두번째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를테면,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뭐 그런)을 쉽게 혹은 흥미롭게 재구성한 책을 좋아합니다. 이런 기획을 가진 책.. 2013. 7. 26.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