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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만에 브롬톤을 타고 남산에 갔다. 공원 근처에서 단풍과 낙엽을 일상적으로 접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었던 모양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루함이 살짝 느껴진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는 것, 나쁘지 않다. ^^



평일이었지만 자전거를 차곡차곡 접어 여행 가방보다 작은 크기로 만들어 지하철을 탄다. 주말에는 자전거 탑승이 가능하지만 평일에는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브롬톤과 스트라이다 등은 그런 시선에서 좀 자유롭다는. ^^ 동대입구에서 내려 오르기로 한다. 가장 많이 택하는 경로이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해서.



오늘도 지블로그와 함께 했다. 참 기묘한 우연이다. 자전거 타고 어디 놀러갈라 치면 우편함에 꽂혀 있는 지블로그. 반가운 마음에 덥썩 집어 가방에 넣고 달린다. 이번 주제는 '이런이런 젊은이 특집'. 정성을 다해 만든 흔적이 가득하다. 이번 지블로그를 통해 또 어떤 책과 인연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동대입구 역 근처에는 오래된 빵집이 있다. 바로 태극당. 빵도 저렴하고 맛있지만 옛날 맛을 간직하고 있는 모나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담백한 차가움이 열을 식혀준다. 이제 오르기 시작~

 



해오름 극장을 거쳐 오르기 시작한다. 동대입구 역에서 해오름 극장까지만 가는 것도 살짝 힘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가뿐하게 오른다. 그동안 기어비를 무겁게 하며 달린 덕분일까? 튼튼해진 허벅지 덕(^^)에 작년에 비해 한결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오르는 동안 사이클과 하이브리드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을 몇몇 만날 수 있었다. 브롬톤은 이들에 비하면 훨씬 열악한 조건을 가졌지만 엔진 하나 믿고 열심히 페달링을 한다.



작년까지는 분명 남산타워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입구에 자전거 출입 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런 --; 하는 수 없이 주차장 매점 근방에 앉아 맥주 한 캔과 귤 등로 아쉬움을 달랜다. 남산에는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사람 구경 실컷 했다.

 

 



남산을 내려오는 것은 순간이다. 한달음에 내려올 수 있었지만 부러 뜸을 좀 들였다. 가을을 느끼고자. ㅋㅋ 분위기 좋은 곳에 나무 의자가 있어 쉬기로 한다. 사랑과 우정에 대한 맹세를 굳이 의자 위에 표현한 것이 못마땅하기는 해도 그곳에서 다리를 쉬게 해준다. 나들이 온 분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촬영기사도 해 주고~ 슬슬 배고파진다. 뭐~ 먹지?

 


빙빙 돌아 한강대교로 집입한다. 곧 노을이 질 듯하다.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파, 배고파"하며 편의점까지 분노의 페달링을 한다. 결국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봉지라면 사서 3분 정도 올려놓으면 라면이 익는다. 별미더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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