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학창시절 과학은 어렵기만 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더 싫어졌다. 싫다고 외면할 수 없는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복숭아를 신선하게 유지해주는 냉장고는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으나, 어떤 과학 기술의 원리가 숨어있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 시절엔 적어도 소중한 냉장고를 재미없는 과학과 연결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냉장고와 연관시키는 과학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기호와 공식이 난무했을 뿐. 지금 생각해보면, 일상과 무척 밀접한 것이 과학인데, 부러 무관심하게 만들기 위해 과학이란 과목을 재미없게 만든 건 아닌가 의심해본다. 그래야 속이기 쉬우니까. ^^; 그 시절, 그러니까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비..
자전거를 좋아하지만, 자전거 타는 매순간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를 피해 인도로 올라가면 보행자의 속도에 맞춰야 하므로 답답하기도 하고, 작은 사고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쩌다가 만난 자전거길이 반갑지만 이 길에서조차 역주행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옆에 인도를 두고 굳이 자전거길로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괜한 짜증이 섞이기도 한다. 간혹 한강이나 한적한 길로 나가 별 간섭 없이 자유롭게 바퀴를 굴릴 수 있을 때, ‘이제 자전거 타는 맛이 좀 나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 자전거는 일상인가, 취미인가. 아무래도 취미에 가깝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맛 운운하는 것도 같기도 하다. 자전거는 유럽에서 처음 발명되었는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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