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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아파도 병원부터 찾고 본다? 아보 도오루『면역 혁명』

by Dreambike 2012. 7. 26.

십년 쯤 지났나. 작은어머니께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게. 그때는 어리기도 했지만, 꽤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나을 수 있는 병으로 간주되지만 당시만 해도 불치병이라 했으니- 항상 명랑하고 화려했던 작은어머니는, 병원 침대에 미동도 않은 채 누워 작은아버지께 무엇무엇이 먹고 싶다며 속삭이고 있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그때 나는, 병보다 그 분위기가 더 무서웠던 것 같다. ‘죽음’과 싸우기 보다는 ‘죽음’을 기다리는 부부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아, 암 같은 것은 내 일생에 절대 없어야 하겠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누가 암에 걸렸다더라, 그 때문에 죽었다더라, 누군 긍정적인 마음 때문인지 수술에 성공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렇게 ‘암’을 비롯한 많은 병은 내 인생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방심하는 순간, 널 덮치겠어 하는 것처럼.

 

 

어느 날 <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 라는 선고를 받게 되면? 어떨 것 같은가?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고 두려운가? 몸이 벌벌 떨리면서 눈물이 날 것 같은가? 나도 그렇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랬었다. ‘암’은 항암제, 방사선, 수술에 이어 죽음이라는 단어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혹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병 때문에 고통받는, 푸른 얼굴의 앙상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특히 항암제 치료를 받으며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며 식이장애를 견뎌야 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런 걸 보고서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보 도오루의 『면역 혁명』을 읽고 나서다.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병은 ‘면역’의 문제라 말한다. 암뿐 아니라 아토피, 난치병들도 원리를 알고 나면 치료 방법이 있다는 것. 게다가 어렵지 않다는 것. 굳이 병원에서 시술하는 대증요법으로 자신의 몸을 괴롭히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병원에서의 치료가 때로는 얼마나 끔찍한지 아는 나는, 고마웠다. 이런 말을 해줘서-

 

암의 원인은 스트레스?

 

암의 70%는 과립구 증가, 림프구 감소로 생긴다. (과립구, 림프구 좀 생소할 수 있겠다. 자율신경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 백혈구는 과립구와 림프구로 나뉜다. 교감신경인 과립구는 세균을, 부교감신경인 림프구는 바이러스를 담당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과립구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은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를 우위에 놓는 치료(혹은 생활방식)를 하면 암 세포를 공격해서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 병원에서는 암 덩어리를 줄이고, 없애는 시술을 반복하는데, 이것은 결국 과립구를 더 자극하게 되는 꼴이 되므로, 암이 살기 더 좋은 몸(환경)을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헉-) 위에서도 말했지만, 암을 유발하는 과립구는 교감신경을 긴장상태로 몰고 가면 발생한다. 즉 암에 쉽게 걸리려면, 지나친 의욕을 부리고, 사소한 일에 얽매어 자신을 괴롭히면 된다. (그러니까, 그러지 말자구요^^;)

 

아토피의 원인은 너무 편해서?

 

아토피 환자가 굉장히 많아졌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빈도와 정도가 높아졌는데- 왜 그럴까? 이것은 암과는 반대로 면역력이 극한까지 항진되어 일어난다고 한다. 즉, 과립구는 감소하고 림프구는 증가했을 때 나타나게 되는 것. 쉽게 말하면 과립구는 심신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야근, 과로, 야외에서의 놀이, 햇빛에 노출되는 것도 모두 과립구 생성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림프구는 별 걱정이 없는 데다가 몸까지 편한 것이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만화책을 보고, 탄산음료를 마셔대는 것. 이것이 바로 림프구 생성의 원인이 된다. 과거와 달리 대접받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토피를 비롯한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아이들을 밖에서 뛰놀게 해야 한다. 오냐오냐 말고 제 손발을 쓰게 해야 한다. 몸도 피곤해야 잠도 잘 잔다!

 

병원 치료는 약이 아니라 독?

나는 약을 싫어한다. 그나마 한약은 몸이 거부할 정도는 아닌데, 양약은 심신이 거부를 한다. 해서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가 아니면 약을 먹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주변(특히 부모님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젊은 사람들까지도)을 보면 약봉지를 안고 산다. 머리 조금 아프면 아스피린을, 배가 아프다고 소염진통제를 먹는다. 피부가 가렵다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시도때도 없이 바른다. 이것은 몸이 자연 치료를 할 기회를 억압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교감신경 긴장상태가 이어져 온몸에 조직 장애가 일어난다. 맥박이 빨라지고 불안해지며 위장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물론 급성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1주일 이상의 장기 복용은 몸을 사지로 몰고 가는 꼴이 된다. 약에 대한 맹신, 약에 대한 손쉬운 접근, 약 선택에 대한 자의적 판단 등은 정말 위험하다.

 

 

어쨌든 『면역혁명』이라는 책 덕분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암’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암은 현재 내 삶에 대해 경고를 하는 것이다. ‘지금 그대로라면 위험해’라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한편, 약이나 수술이 아니라 내 안의 면역 시스템을 가동해 병과 싸우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혁명이 아닌가 싶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부터 찾고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