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소설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y 무라카미 하루키 젊은 시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참 좋았습니다. 도피행각을 벌이기에 적합한 책이었거든요.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과거에 연연하며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책을 읽기 힘든 순간이 오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책을 차근차근 읽어온 독자가 아니어서 출간 순서에 따라 읽지는 못했어요. 『상실의 시대』 이후, 『해변의 카프카』『양을 쫓는 모험』『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신의 아이들은 춤춘다』『1Q84』등을 신나게 읽다가 『태엽 감는 새』를 읽던 중, ‘아, 더 이상 못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유를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데, 특히 내면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 2014.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