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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다이어리/제주도 자전거 여행

제주 여행 (1) - 우중 라이딩의 진수를 맛보다

by Dreambike 2013. 12. 26.

겨울이 왔습니다.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좀 심심해졌습니다. (^^) 휴일 하루 없이 일했던 뜨거웠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한 며칠 여행 다녀와도 되겠다 싶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비와 눈으로 범벅된 일정이 되었지 뭡니까;; 하지만, 날씨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놀다 왔습니다.

 

 

서귀포에서 성산, 제주시까지 노란색줄로 표시된 구간을 자전거로 돌았습니다. 첫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우비를 입고 견뎌냈는데요. 고생을 바가지로 했지요. ㅋ; '모처럼 낸 휴가인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라고 속으로 구시렁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기도 했네요. 더욱 생각이 나기도 하구요~

 

 

해안도로를 처음 만나고 반가운 마음에 찍은 사진입니다. 돌담과 브롬톤, 제법 잘 어울리죠~

 

 

가방에도 레인커버를 씌워주고, 저도 비닐옷으로 씌워주고, 그랬습니다. 장갑과 신발, 바지 정도는 가볍게 포기해줬구요. ㅋ; 춥기는 했지만 계속된 라이딩 덕에 감기는 걸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펑크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제주도에 올 때마다 통과의례처럼 따라오는 펑크! 펑크가 나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네요. 하하;; 다행히 옆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튜브를 재빨리 교체해줬습니다.

 

 

 

해안도로 따라 가다가 작은 횟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해삼과 소라를 주문했는데요. 준비하시는 동안 고구마와 둥굴레차를 무한 제공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꿀맛이었어요. ^^ 특히, 해삼은 제가 지금껏 먹은 것중 가장 맛있었어요. 지금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난로 옆에서 재충전 끝내고 험난한 라이딩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이렇게 찍어줬구요~ ^^ 둘째날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았어요. 다행히도요. ㅋ 하지만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하며 라이딩을 했지요.

 

 

 

여유롭게 달리면서 중간중간 자전거를 모델로 놓고 사진을 찍었어요. 뭐, 어디에 놓아도 예술이네요. 맑고 밝은 날을 그리워했는데, 흐린 날씨라 더운 운치있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달리다가, 구경하고, 사진 찍고~ 무한 반복!! ㅋ 이렇게 여유부리다가 제주시에서 렌트카 약속 시간에 늦을 뻔;; 마지막에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네요. 제주시는 업힐도 장난 아닌데 말이죠~

 

 

어쨌든, 이렇게 이틀에 걸쳐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나중에 차로 이 길을 그래도 지나갔는데요. 자전거로 달리면서 봤던 풍경과 사뭇 다르더라구요. 역시, 빠른 여행은 많은 것들을 놓치게 하는 것 같아요. 자전거로 달리면,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걷기'는 자전거보다 더하겠죠? ^^; 여행중에 자전거 타는 일행은 딱 한번 만났는데요. 걷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