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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라산 특히, 백록담과 인연이 없습니다. 갈때마다 통제가 된다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폭우, 폭설! 이번에는 기어코 오르리라 생각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성판악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올라가는데 눈 내리는 게 심상치 않다 했더니, 역시 통제가 되었습니다. --; 어쩔 수 없이 진달래 휴게소까지만 오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노랗게 표시된 부분이 바로 제가 오른 한라산 코스입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짧아보이네요. ㅋ 그래도 장장 7시간 동안 걸어다녔다는!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구요. 휴게소에는 자리가 모자라, 때아닌 자리 전쟁까지.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서 한 컷! 나름 준비는 철저하게 했습니다. 아이젠 없이 오르는 분들 거의 안 계시더라구요.
눈이 오다 그쳤다를 반복했구요. 눈이 꽤 쌓여 있어서 등산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오르고 또 오르고!
진달래 휴게소 인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동화 속 세상 같습니다. 역설적이지만, 포근하고 고요하고 따뜻해 보이는 풍경입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사발면은 먹고 가야죠~ 따끈한 국물 덕에 몸이 조금 녹는 듯 느꼈졌습니다. 제 주위에 서 있는 분들, 다 기다리시는 분들--;;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합니다. 한라산 겨울 등산의 함정은.. 앉아서 쉴 수 없다는 거였어요. ㅋㅋ
이게 끝인가 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사라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더라구요. 조금 가다 보니,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사라오름이 나옵니다. 정말 뻥~ 뚫려있어요. 가슴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라오름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가면 감탄사가 다시 연발됩니다. ㅋ!
먹구름이 지나가면 살짝살짝 보이는 백록담 모습에 사람들이 와와~ 거리구요. 하지만, 역시 시크합니다. 잘 안 보여줘요. ㅋ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멋있습니다. 진달래대피소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훅! 하고 들어와주더군요.
성판악 코스는 완만한 편에 속합니다. 눈길이라 올라가기는 좋았는데~ 내려오는 길은 정말 지루했습니다. ㅋ 연 이틀 라이딩으로 다리가 좀 힘든 터라 쉬엄쉬엄 내려왔더니 더더욱 지리한 느낌이! 모자 위에 쌓인 거 보이시죠? 저 사람.. 정신을 놓은 듯 보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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