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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다이어리

초계국수 따라 팔당 자전거 나들이

by Dreambike 2012. 7. 25.

매주, 두세 시간 짜리 강의를 하나 듣고 있다. (공부의 힘,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고 나니 이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 그런데, 초유의 사태 발생! 오늘 개강키로 했던 강의가 인원 미달로 잠정 중단된 것(흑흑). 멘붕 상태로 한두 시간 보내다가 자전거 타면서 마음을 달래야지 싶어, 벼르고 벼르던 팔당 나들이를 실행에 옮겼다.

 

 

 

 

팔당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키로 한다. 이 더운 날, 아무래도 왕복은 무리일 듯 싶어서~ 헬멧이며 모자며 주렁주렁 걸어 브롬톤의 뽀대를 망가뜨린 채- 하염없이 열차에 의지해 본다. ㅋ

 

 

두 시간 정도 걸렸나? 환승에 환승을 거듭해 도착했다. 접히지 않았다면 감히 시도하지 못했을 것 같다. 사람이 많을 때, 자전거를 편 채로 들여놓기는 엄청 민망하다. 자전거로 어딘가를 이동한다는 것이 아직까진 녹록치만은 않다. 다시는 지하철로 오지 않으리라 결심에 결심을 거듭하며 도착!! 신났다~

 

 

 

우선은 배가 고프다. 식도락을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게 좀 그렇지만! 정말 먹어보고 싶었다~ 초행길이라 폰으로 검색하여 어찌어찌 찾아냈다. 동화 속 숲속길로 들어가는 듯한 길이 여러 차례 등장해준다.

 

 

 

 

 

드디어 도착! 저 멀리서 간판만 보는 데도 설레었다. ㅋ 땀을 뻘뻘 흘리며 갔음에도 시원한 초계국수와 함께 뜨거운 칼국수를 기어코 주문했다.(주문받는 분도 좀 뜨악한 듯 쳐다보시고 ㅋ) 그 맛이 궁금한 것을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맛은? 아~ 멀어서 다시 오겠는가 싶었는데, (기필코) 다시 찾게 될 '맛'을 제공했다. 차가운 면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신나서 먹게 될 쫄깃쫄깃 초계국수와 묵직한 육수에 담긴 구수한 들깨 닭칼국수는 오랜 여정의 고단함을 달래주었다.

 

 

 

이제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 검색해보니 약 40~50km 정도의 거리가 나왔다. 포만감(먹을 때는 좋았는데 --;)을 해소할 겸, 그냥 달리는 거다.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다. 다른 때보다 햇빛이 강하지는 않았는데 '습'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해서~ 음습한 기운과 함께한 라이딩이었달까~

 

 

이 사람, 이 사람, 오늘따라 힘들어한다. 너무 오랜만에 라이딩을 나왔나~ 브롬톤으로 남산도 올라가던 그 무서운 기세는? 사라졌다. ㅋㅋ

 

 

평일 라이딩이 왜 좋을까? 우선, 사람이 적다는 점~! 음식점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 저렇게 시원한 거리를 가로질러 계속해서 달렸다.

 

 

 

 

오늘은 중간중간 많이도 쉬었다. 체력이 안습인 사람이 있어서 ㅋ 짧은 거리 대비 최다 편의점 방문 기록을 세운 듯하다. 배탈 유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로 배를 채우는 불필요한 시간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경치를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속도를 줄이면, 줄인 만큼 경치는 선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