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나는 반감부터 들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보면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위협받는 기분이랄까? 생각과 기억 같은 걸 기계에 위탁하는 기분이었다. 하여튼, 그랬다. 또 이런 것도 있다. 나 역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극한 다이어트나 성형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을 보면 겁이 난다. 어제 TV에서 KBS파노라마 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다. 제목이 "내 몸이 싫어요"다. '더' 마르고 싶고, '더' 큰 가슴을 갖고 싶고, '더' 예쁜 얼굴을 갖고 싶은 욕망은 비단 한국의 일만도 아니었다.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욕망은 점점 부풀려진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보며 남의 일이라 치부할..
십년 쯤 지났나. 작은어머니께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게. 그때는 어리기도 했지만, 꽤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나을 수 있는 병으로 간주되지만 당시만 해도 불치병이라 했으니- 항상 명랑하고 화려했던 작은어머니는, 병원 침대에 미동도 않은 채 누워 작은아버지께 무엇무엇이 먹고 싶다며 속삭이고 있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그때 나는, 병보다 그 분위기가 더 무서웠던 것 같다. ‘죽음’과 싸우기 보다는 ‘죽음’을 기다리는 부부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아, 암 같은 것은 내 일생에 절대 없어야 하겠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누가 암에 걸렸다더라, 그 때문에 죽었다더라, 누군 긍정적인 마음 때문인지 수술에 성공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렇게 ‘암’..
자전거 관련 책만 나오면 촉수가 곤두서곤 하는데, 이번에는 가격이 좀 세다. ㅋ 양장본에 두껍고 비싸 보이는 종이(정확한 용어를 알면 좋으련만^^)에 올컬러! 재산이다 생각하고 보유키로 한다. 뭐, 말 그대로 제목에 유혹된 듯! 이 책은 독일의 자전거 애호가인 미하엘 엠바허가 자신이 보유한 자전거를 소개한 책이다. 그는 자전거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자전거 전문 수집가라고 하는데, 그렇게 불릴만하다. 경제적 여유는 둘째 치고,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가능했겠는가 싶다. 그는 자전거를 일일이 타 보고 이에 대한 감상을 적었는데, 무척 솔직하다. 호평도, 혹평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 솜씨가 좀 더 훌륭했더라면, 전문적인 내용이 좀 더 풍성했더라면, 하는 거다. 사진은 ..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말, 많이들 한다. 20대 전후의 생기발랄했던 마음이 이 안에 그대로 있는데~ 이제 세상은 아저씨, 아줌마라 부른다. (흐엉흐엉) 그렇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ㅋ 하지만 내 몸 속의 장기들과 외모가 병들고 늙어가는 것을 방치하고 싶지만은 않다는 거! 이 책을 읽으면, 꼭 런닝맨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다. 건강하게 나이들고 싶다면,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면, 내 이야기 들어 보세욧! 그린비 출판사와 연을 맺으면서(여기서 연이란 게 좀 일방적이긴 하지만, 뭐 팬이니까^^) 동의보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들녘에서 출판한 그 두꺼운 책을 완독할 힘을 얻은 바 있다. 이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곰샘의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을 읽었으..
잘 사는 법을 재차 강조하는, 웰빙의 시대가 도래했다. 해서 우리의 생활도 조금씩 변했다. 조금 비싸도 유기농을 선호하고, 건강에 좋은 재료와 요리법으로 식탁을 채운다. 때로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건강 정보를 찾는 하이에나가 된다. TV, 인터넷 등 접근성 좋은 매체만 있다면 정보 입수는 식은 죽 먹기다. 세상에는 이러저런 병이 있으며, 이런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저런 음식을 미리 섭취해두면 좋고, 험한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매년 건강검진을 하라고 강조한다. 가만히 듣다 보니 앞이 깜깜해진다. 내가 걸릴 수 있는 병은 수백 가지가 넘고, 이런 병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즉, 암 혹은 당뇨 혹은 관절염 등등에 좋은 수많은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며, 이런 병에 걸렸나 저런 병에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내게는 조금 생소한 작가이다. 2010년 고은 선생님과의 노벨문학상 경합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는 풍문 정도를 기억할 뿐. (^^) 우연한 기회에 다른 책을 읽다가 꼬리를 물게 된 것이 이 작가를 제대로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바르가스 요사의 책들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한 느낌을 준다. 제일 먼저 손이 간 것은 바로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펜을 들게 만드는 힘은 ‘반항심’ 작가로서의 출발점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요사는 반항심이라고 얘기한다. 현실세계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커, 자신의 현실을 상상력과 욕망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사람이 글을 쓰게 된다는 것. 일리가 있다. 우리의 현실은 너무 뻔하다. 때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거짓으로 가득 차 있어 몸이 부들부들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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