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청춘이라는 말, 많이들 한다. 20대 전후의 생기발랄했던 마음이 이 안에 그대로 있는데~ 이제 세상은 아저씨, 아줌마라 부른다. (흐엉흐엉) 그렇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ㅋ 하지만 내 몸 속의 장기들과 외모가 병들고 늙어가는 것을 방치하고 싶지만은 않다는 거! 이 책을 읽으면, 꼭 런닝맨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다. 건강하게 나이들고 싶다면,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면, 내 이야기 들어 보세욧!
그린비 출판사와 연을 맺으면서(여기서 연이란 게 좀 일방적이긴 하지만, 뭐 팬이니까^^) 동의보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들녘에서 출판한 그 두꺼운 책을 완독할 힘을 얻은 바 있다. 이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곰샘의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을 읽었으나 역시 가볍지는 않았다. 두께만 가벼웠을 뿐! 하지만, 재미있다. 절대 고루하지 않다는 거. 후훗- 여튼, 두 권의 책을 통해 얻은 것이 있으니, 내 병 내가 고칠 수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 요즘 우리들, 기침만 나와도 병원으로 직행하고 각종 예방주사로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지들 마시고! 동의보감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동의보감, 너무 어렵고 두껍고 그래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눈에 쏙쏙 들어오고 귀에 콕콕 박히는 『명랑인생 건강교본』이 있으니~ 동의보감에 대해서는 나도 알만큼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또 새롭게 느껴지더라는. 그 증거로 메모가 가득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거이거 내 이야긴데 하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게 되고, 이에 따른 메모와 밑줄 쫙~이 동반된다.
『명랑인생 건강교본』은 동의보감을 기본으로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사례들을 담았다. 아침, 점심, 저녁에 따른 <매일의 양생법>과 호흡과 꿈, 심장, 비위 등 내장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우리의 속 사정>, 얼굴, 이, 코, 탈모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이야기인 <우리의 겉 사정>으로 챕터를 나누어 이야기를 전달한다. 정력, 꿈, 피로, 우울증, 골치, 뼈의 구멍, 치질, 비만과 피부병 등등. 어떤가, 지금 우리의 화두 아닌가? 텔레비전 건강 프로그램과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동의보감을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 보는 것이 더욱 유의미한 일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의역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의역학이 어렵다는 편견은 버려~ 의역학은 역학을 이용해서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 치료, 회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음양오행이 기본이 된다. 해서 의역학을 이야기할 때 음양과 오행(목화토금수)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 같은 맥락으로 보면 일상에서의 궁금증이 풀리는 경우도 많다. 왜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 할까? 슬픔을 상징하는 금(金) 기운이 성하는 계절인 가을에 왠지 모를 쓸쓸함이 찾아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우울증 역시 정신병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금극목(金克木)의 이치상 금의 기운이 왕성할 때 목기인 간에 이상이 생기는 우울증이 악화되기 쉬운 것이다. 금극목이니 목기니 하는 것이 생소하더라도, 원리만 알면 정말 재미진 이야깃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한 페이지에 정리하기엔 좀 무리다. 탈모 예방법을 이야기하자니, 치질이 화를 낼 것 같고! 신장 이야기를 하자니 심장이 질투를 할 것 같고! 해서 상세 정보는 건너 뛴다. ㅋㅋ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이 음양의 원리이듯이, 생활 속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읽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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