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소설이다. 특히 결말은. ^^; 이 결말을 두고 ‘이런 반전을 봤나’라거나 ‘내 이럴 줄 알았지’ 정도의 반응이 나올 거라 예상된다. 솔직히 나는 깜짝 놀랐다. 소설을 읽는 동안은 결말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워서 ‘이래도 되는 거야?’ 중얼거리며 노심초사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은 요사가 쓴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의 실전편이라 할 수 있다. 요사는 “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야”라며 자신만만하게 보여준다. (흔하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하였지만, 이를 보여주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요사가 보여준 이것은 문학과 가십거리를 구분짓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혼자가 된 리고베르토가 루크레시아와 결혼(재혼)을 한다. 결혼 전에는 루크레시아와 아들 알폰소가 잘 지낼까 걱정했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나니 누구보다 좋아 보여 마음을 푹 놓았다. 하지만 리고베르토도 모르는 사이에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버렸고, 어린 아들이 새엄마와 섹스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세상의 상식으로 바라보면 그들의 관계는 비정상적이다. 근친상간 혹은 원조교제 격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것. 그래서 루크레시아는 버림받게 된다. 부정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 하지만 과연 그것은 죄이고, 죄값을 받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규정짓는 ‘시선’을 빼버리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발견한 것 같다. ^^;)
줄거리로 보면 ‘그냥 신파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요사는 에로를 문학(혹은 예술)으로 바꾸는 기술로 이동과 현실층위, 연결선 등을 차용했다(이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라). 리고베르토의 세정식이라든가, 신화처럼 꾸며낸 역사적 진술이라든가 하는 것을 적절히 연결하여 기상천외한 소설 한 편을 완성했다.
소설은 무엇일까? 소설은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었지만, 정작 소설의 진짜 맛을 보긴 했나 싶다. 『새엄마 찬양』은 “이것이 바로 소설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이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소설에 재미를 붙이게 될 것이고,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공부가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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