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첫 여행지는 제주도였습니다. 사실, 제주도와 자전거는 (저희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는데요. 이번에는 목적이 너무 뚜렷하여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바로, 한라산 등반입니다. 세네 번 정도 도전을 했는데, 기상 악화로 인해 늘, 백록담 등반에 실패했거든요. 영실코스나 진달래 대피소는 많이 봤다규~ 그래서 떠났습니다.
<1일차>
오후 2시 비행기로 느긋하게 출발했습니다. 발권을 자동으로 하니, 수속이 아주 손쉽더라구요. 자리 선택도 간단하구요~ 발권 후 수화물만 붙이면 끄읕!
출출해서 커피와 스콘을 먹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공항에서 커피를 마시더라도 애초에 맛에 대한 기대를 않는데요. 오~ 맛이 좋았습니다. ^^ 스콘도요!
오후에 도착을 하니 무엇을 해도 애매한 시간대! 각오했던 일인지라, 당황하지 않고 드라이브를 합니다. ㅋ 반나절이라도 올레길을 걷고 싶었으나 패스~ 이번에는 편하게 하자. 편하게!
저녁 식사를 위해 춘심이네 본점을 찾았습니다. 숙소와 그리 멀지 않기도 하고~ 맛도 좋다고 해서요!
큰 기대 않고 갈치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어 보이죠? 전, 연예인들이 먹방하면서 맛있다고 눈감는 거 보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라고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갈치.. 눈이 감깁니다. ㅋ 양파 절임이랑 함께 먹으라고 권하시는데, 그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곳은 강력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2일차>
이튿날, 새벽부터 일어나 성판악으로 출발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 12시 안에 도착해야 백록담에 갈 수 있거든요. 약간 눈이 내리긴 했지만 무사통과! 드디어 백록담에 가네요. ^^ 추울 거라 예상했는데, 날씨가 포근한 편이었습니다. 옷.. 지못미! ㅋ
등산이 오랜만이라서 그런 걸까요. 체력은 금새 바닥을 드러냅니다. 중간중간 열량을 보충해줍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는 육개장 한 그릇 뚝딱 하구요~ 사람은 많고 앉을 곳은 마땅치 않았으나 잘 극뽁했습니다. 백록담까지 다녀오는 코스는 생각보다 길어서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구름과 안개가 가득해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누군가 "나왔다"고 소리치면 여기저기 앉아 쉬던 사람들이 달려가서 보는 방식이었어요. ㅋ 구름이 살짝 걷혀 부분만 보이다가, 딱 한번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감동이더군요.
어떤 수사를 붙일 필요 없이 그 광경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봄, 가을에도 한번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참 좋았습니다. 내려오는 데 4~5시간이 더 소요된 것 같습니다. 다리가 뽀사지는 줄 알았죠~ 등산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사뿐사뿐 내려가시던데.. ㅋ 총 9시간을 내내 걸었습니다. (3, 40분 정도 쉬고요~) 생각이 많으신 분들, 괴로운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ㅋ
<3일차>
날씨가 급 추워졌습니다. 어제 등산을 한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해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가 그마나 바람이 잠잠한 한때였습니다.
좋아하는 모습인 것 같죠~ ㅋ
바람이 너무 거세져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해안도로에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많이 생겼더라구요. 겨울에 특히 많은 분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창가에서 보는 바다는 금방 시시해져서~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하;;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제주도의 일정은 끝났습니다. 한라산에서 하산할 때 당분간은 백록담의 '백' 자도 안 꺼낼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ㅋ 자전거도 그렇고! 역시 몸으로 힘들게 한 여행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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