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법을 재차 강조하는, 웰빙의 시대가 도래했다. 해서 우리의 생활도 조금씩 변했다. 조금 비싸도 유기농을 선호하고, 건강에 좋은 재료와 요리법으로 식탁을 채운다. 때로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건강 정보를 찾는 하이에나가 된다. TV, 인터넷 등 접근성 좋은 매체만 있다면 정보 입수는 식은 죽 먹기다. 세상에는 이러저런 병이 있으며, 이런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저런 음식을 미리 섭취해두면 좋고, 험한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매년 건강검진을 하라고 강조한다. 가만히 듣다 보니 앞이 깜깜해진다. 내가 걸릴 수 있는 병은 수백 가지가 넘고, 이런 병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즉, 암 혹은 당뇨 혹은 관절염 등등에 좋은 수많은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며, 이런 병에 걸렸나 저런 병에 ..
십년 정도 됐을까. 내가 니체를 만난 건. ^^ 그때 만난 니체를, 그가 남긴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흘렸더랬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니체 말고 재미있는 게,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았달까. 그래봤자 술 마시기고, 그래봤자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기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2년 전, 그린비 출판사에 고병권 선생님 강의를 들으러갔다가 니체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사실, 직장에서 니체를 이야기하는 사람 만나기는 힘들다. 까마득히 잊을만한 환경이었달까) 그래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한다면 좀 억지인 것이, 당시에는 '아, 고병권 선생님은 니체를 참 좋아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을 가졌을 뿐이었다. ^^ 그때 고병권 선생님 말(그저 감전될 기회를 기다려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니체를 우연히 만나 니체에 감전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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