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참 좋았습니다. 도피행각을 벌이기에 적합한 책이었거든요.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과거에 연연하며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책을 읽기 힘든 순간이 오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책을 차근차근 읽어온 독자가 아니어서 출간 순서에 따라 읽지는 못했어요. 『상실의 시대』 이후, 『해변의 카프카』『양을 쫓는 모험』『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신의 아이들은 춤춘다』『1Q84』등을 신나게 읽다가 『태엽 감는 새』를 읽던 중, ‘아, 더 이상 못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유를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데, 특히 내면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말, 많이들 한다. 20대 전후의 생기발랄했던 마음이 이 안에 그대로 있는데~ 이제 세상은 아저씨, 아줌마라 부른다. (흐엉흐엉) 그렇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ㅋ 하지만 내 몸 속의 장기들과 외모가 병들고 늙어가는 것을 방치하고 싶지만은 않다는 거! 이 책을 읽으면, 꼭 런닝맨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다. 건강하게 나이들고 싶다면,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면, 내 이야기 들어 보세욧! 그린비 출판사와 연을 맺으면서(여기서 연이란 게 좀 일방적이긴 하지만, 뭐 팬이니까^^) 동의보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들녘에서 출판한 그 두꺼운 책을 완독할 힘을 얻은 바 있다. 이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곰샘의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을 읽었으..
잘 사는 법을 재차 강조하는, 웰빙의 시대가 도래했다. 해서 우리의 생활도 조금씩 변했다. 조금 비싸도 유기농을 선호하고, 건강에 좋은 재료와 요리법으로 식탁을 채운다. 때로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건강 정보를 찾는 하이에나가 된다. TV, 인터넷 등 접근성 좋은 매체만 있다면 정보 입수는 식은 죽 먹기다. 세상에는 이러저런 병이 있으며, 이런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저런 음식을 미리 섭취해두면 좋고, 험한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매년 건강검진을 하라고 강조한다. 가만히 듣다 보니 앞이 깜깜해진다. 내가 걸릴 수 있는 병은 수백 가지가 넘고, 이런 병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즉, 암 혹은 당뇨 혹은 관절염 등등에 좋은 수많은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며, 이런 병에 걸렸나 저런 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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