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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12시 50븐 예정이지만, 노파심에 11시도 되기 전에 공항에 도착해 자전거 꽁꽁 싸매고 놀았다. 2시간 정도의 공백이었는데, 그나마도 피곤한 느낌. 역시 하는 일 없이 논다는 건 소모전이다. ^^; 브롬톤은 작게 접히는 자전거라 따로 박스 포장을 하지 않고 에어캡을 최대한 활용하여 마빅 가방에 넣었다. 공기압 때문에 튜브의 바람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냥 넣었다. 터지지 않고 무사히 운송되었다. ㅋ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2시가 되어간다. 겨울 라이딩의 단점은 적어도 6시가 되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거다.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라이트만 믿고 있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게다가 인적이 드문 곳은 사방이 새까맣다는. ㅋ

부지런히 달리기 시작했다. 제주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이 라이딩하기 좋다는 정보를 믿고, 한림 방향으로 고고고~ 한림에 있는 월령코지 펜션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목적. 그 이후에는 쉬면서 먹고 마시고~ 그런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작은 우박도 떨어지고. 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강 맞바람에 투덜대곤 했었는데, 이건 상상, 그 이상이다. 이건 뭐랄까, 바람에 대고 페달링을 하는 느낌이다. 맞바람만으로도 벅찬데 오르막길이 나오면 한숨 연발. 체감 온도는 영하인데, 온몸에서 열이 난다. 땀도 난다. 겨울에도 이런데, 여름에는 라이딩을 어찌 하는 거지. 더워서!

 

 
일주 도로로 달리다가 바다를 좀 보겠다고 해안 도로로 빠졌는데, 바람이 자꾸 밀어낸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어마어마한 풍력이 자칫 사고로 이어지겠구나 싶어서 바다에 눈도장 찍고 일주도로로 컴백! 그렇게 3시간 여를 달려 협재해수욕장 근방에 겨우겨우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5시 30분 정도. 펜션에 들어섰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안쓰럽게 쳐다본다. 해안도로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무리가 아니겠냐며 고개를 저으신다. 쩝--;

주변에 식당이 하나 없어, 결국 치킨과 하얀 소주로 긴긴 밤을 보냈다. 그나마 유선 채널이 다양해 못 본 버라이어티를 보며 낄낄댔다는- ㅋ 그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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