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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바르가스요사3

나쁜 소녀는 정말 나빴을까? 『나쁜 소녀의 짓궂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소설을 대하면 이게 바르가스 요사의 색깔이구나 싶은 게 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파괴되고, 다수의 화자가 무작위적으로 등장하지만 그 안에서 묘하게 질서를 이루고, 어느 순간 스토리가 딱 잡히는데, 그때 ‘와!’하며 감탄사를 날리게 된다. 이런 것이 소설가의 상상력이구나 싶지만 한국적 소설에 익숙한 나는 때때로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과 친해질 때 따라오는 통과의례랄까. 하지만 『나쁜 소녀의 짓궂음』은 달랐다. 기존 소설과 달리 얌전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착한 소년’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설을 주도했으며,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자연스러운 혹은 정상적인(?) 전개를 보였다. 바르가스 요사가 강조하던, 소설적 설.. 2011. 10. 5.
감쪽 같은 거짓말 『새엄마 찬양』 발칙한 소설이다. 특히 결말은. ^^; 이 결말을 두고 ‘이런 반전을 봤나’라거나 ‘내 이럴 줄 알았지’ 정도의 반응이 나올 거라 예상된다. 솔직히 나는 깜짝 놀랐다. 소설을 읽는 동안은 결말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워서 ‘이래도 되는 거야?’ 중얼거리며 노심초사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은 요사가 쓴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의 실전편이라 할 수 있다. 요사는 “소설은 이렇게 쓰는 거야”라며 자신만만하게 보여준다. (흔하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하였지만, 이를 보여주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요사가 보여준 이것은 문학과 가십거리를 구분짓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혼자가 된 리고베르토가 루크레시아와 결혼(재혼).. 2011. 8. 28.
작가로서의 바르가스 요사만 본다면 충분하다『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내게는 조금 생소한 작가이다. 2010년 고은 선생님과의 노벨문학상 경합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는 풍문 정도를 기억할 뿐. (^^) 우연한 기회에 다른 책을 읽다가 꼬리를 물게 된 것이 이 작가를 제대로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바르가스 요사의 책들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한 느낌을 준다. 제일 먼저 손이 간 것은 바로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펜을 들게 만드는 힘은 ‘반항심’ 작가로서의 출발점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요사는 반항심이라고 얘기한다. 현실세계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커, 자신의 현실을 상상력과 욕망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사람이 글을 쓰게 된다는 것. 일리가 있다. 우리의 현실은 너무 뻔하다. 때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거짓으로 가득 차 있어 몸이 부들부들 떨.. 201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