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단상] 자전거 길 따라 제주 한 바퀴
자전거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방황하기 마련이다. 본래 차도에서 타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느린 자전거를 동급으로 쳐주지 않으며 간혹 울화 섞인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그걸 들으며 스트레스를 받느니 사람들 사이에 섞이겠다며 인도로 옮겨가는 자전거는 생각보다 많다. 그나마 사람들은 너그럽다. 인도에서 자전거 때문에 경로가 흐트러지거나 놀랄 일이 있음직도 한데, 순순히 길을 내준다. 자연에 가까운 것일수록 순하고, 덜 폭력적이다. ‘보행자로의 나’와 ‘라이더로의 나’에도 차이가 있다. 라이더로 길을 갈 때 더 폭력적이다. 성격이 급해지고 예민해지니 운전자를 탓할 것만도 못된다. 방법은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는 것 뿐. 복잡한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소음과 속도와의 싸움에..
자전거 다이어리
2010. 12.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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