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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y 무라카미 하루키 젊은 시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 참 좋았습니다. 도피행각을 벌이기에 적합한 책이었거든요.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과거에 연연하며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책을 읽기 힘든 순간이 오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책을 차근차근 읽어온 독자가 아니어서 출간 순서에 따라 읽지는 못했어요. 『상실의 시대』 이후, 『해변의 카프카』『양을 쫓는 모험』『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신의 아이들은 춤춘다』『1Q84』등을 신나게 읽다가 『태엽 감는 새』를 읽던 중, ‘아, 더 이상 못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유를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데, 특히 내면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 2014. 1. 28.
글 쓰는 근육 만들기『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있는 길 위의 하루키를 보았다. 표정을 잃은 그가 걷기와 뛰기 중간쯤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 이번 마라톤을 끝내면 다시는 뛰지 않으리라, 하는 그런 지친 표정이다. 방 안에 앉아 매일 소설을 쓸 줄 알았던 하루키에게 마라톤이 어울리나? 그런 생각이 앞서지만,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모든 경험은 소설가의 자양분이 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식당을 경영했다. 낮에는 식사를 밤에는 술을 팔았다. 무려 7년 동안 지속되었다니 왠지 의외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꽤 성공적인 케이스였던 모양이다. 그가 전업 작가로 폐업을 하자 주위 사람들이 어렵게 이룬 성공이 아깝지 않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걸 보면. 그는 어떤 계기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까? 야쿠르트 스왈로스 팬이었던 하.. 2011. 6. 23.
책 VS 영화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대체 언제였지.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싶었던. 를 통해 하루키를 처음 알았고, 그의 매력에 흠뻑 취해 등장인물의 말투나 생활방식을 흉내내기도 했었다. 일본이 다시 보였고, 일본 소설을 즐겨 읽게 됐고, 일본 여행을 계획하게 하는 교두보 역할 같은 걸 했었다. 하루키는 그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를 영화로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 들었다. 영화를 통해 그때의 흥분과 감동을 다시 느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늘 그렇듯 실망만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섞이는 거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의아한 마음에 다시 책을 읽었다. 두어 번 정도 읽은 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처음 읽는 책처럼 느껴지는 거다. 주인공의 이름과 몇몇 스토리는 잔존.. 2011. 6. 13.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렇게 시작했다 『연필로 고래 잡는 글쓰기』 글쓰기 책에는 글쓰는 방법이 없다?! 글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소설을 쓰고 싶기도 하다. ‘이거다’ 싶은 소설을 만났을 때 이야기이지만. 그렇게 한 소설에 꽂히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소설로 가는 지름길 혹은 글쓰는 기술을 전수해 줄 것 같은 기대 때문일 거다. 지금까지 그랬듯 당연히,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영 퍼센트라고는 말 못하겠다. 간혹 도움을 받기도 한다. 문장을 만들 때 ‘그건 너무 상투적이잖아?’라면서 코치를 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뜯고 있으면 ‘산책이라도 하는 게 어때?’라며 뻔한 조언을 하기도 하니까. 뭐, 불만은 없다. 내심 그것으로 만족하는 편일 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한 방에 통하는 ‘비법’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말.. 2011.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