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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단상] 자전거 길 따라 제주 한 바퀴 자전거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방황하기 마련이다. 본래 차도에서 타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느린 자전거를 동급으로 쳐주지 않으며 간혹 울화 섞인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그걸 들으며 스트레스를 받느니 사람들 사이에 섞이겠다며 인도로 옮겨가는 자전거는 생각보다 많다. 그나마 사람들은 너그럽다. 인도에서 자전거 때문에 경로가 흐트러지거나 놀랄 일이 있음직도 한데, 순순히 길을 내준다. 자연에 가까운 것일수록 순하고, 덜 폭력적이다. ‘보행자로의 나’와 ‘라이더로의 나’에도 차이가 있다. 라이더로 길을 갈 때 더 폭력적이다. 성격이 급해지고 예민해지니 운전자를 탓할 것만도 못된다. 방법은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는 것 뿐. 복잡한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소음과 속도와의 싸움에.. 2010. 12. 19.
한국 예능에 채찍질한 <무한도전 레슬링> 매주 토요일 오후 무한도전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는 시청자라면, 무한도전의 버라이어티한 도전에 빠진 게 틀림없다. 예능이 넘쳐나는 현실이지만 ‘기획’이 보이는 예능으로 무한도전만한 게 없으니. 어쩌면 무한도전은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도 넘보지 못하는 현실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1년 프로젝트 편을 보면서 이런 확신을 굳히게 되었다. 그 어떤 예능이 우리를 침 삼키는 것까지 참으며 숨죽이게 만들겠나 싶었으니 말이다. 예능을 사랑하던 사람들도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즘 예능 나는 사실 좀 진지한 편이다.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진지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런 성격이지만, 예능 사랑은 참 유별나서 주변 사람들도 알아챌 정도이다. (^^) 그랬던 내가 이제 보는 예능이라고는 무.. 2010.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