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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다이어리/제주도 자전거 여행

[브롬톤 여행] '놀멍 놀멍' 제주도 여행

by Dreambike 2020. 1. 18.

이번 겨울은 망했습니다. 하하;;

바쁜 일정 때문에 자전거 여행을 포기해야만 했다는!

그래도 미련이 남아 제주도 일주를 계획했습니다. 

쨔잔~

 

 브롬톤 포장도 꼼꼼히 하고, 짐도 최소화했어요. 

이제 출발하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긴 했어요.

그렇긴 했지만, 이륙과 동시에 잠이 드는 클래스. 감탄 ㅋ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주도는 눈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우비도 챙겼겠다) 무조건 자전거 타고 고고인데요.

이번에는 왠지 몸이 사려지더라고요.

그런데, 감기몸살이 뙇! 왔습니다.

이거슨 숙소에 도착에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

 

그리하여 자전거는 렌터카에 저렇게 오래도록 실려있었다는;;;

 

다음날 죽과 칼국수를 먹고 정신을 차려봅니다. 

보말죽과 보말칼국수인데요.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양이 좀 아쉽긴 하지만요. 

 

송악산 근처에서 라이딩을 해보았습니다.

왼쪽 위에 눈 덮인 백록담이 보이시나요?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았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아쉬운대로 약천사에도 들려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바다 풍광도 멋지지만, 위의 법당이 동양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한 느낌도 있고요.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샘솟는다고 하여 약천사라고 한다고 하네요.

저는 오백나한(오백명의 깨달은 자)을 모신 법당이 인상적이었어요. 캐릭터가 다양해요~

 

이렇게 찔끔찔끔 움직이며 하루를 보낸 후에 다시 호텔로!

 

 

셋째 날 아침입니다.

이날 날씨가 가장 좋았어요.

 

하지만 자전거를 탈 수도 없고,

기침과 오한 때문에 바깥 활동도 힘들어서 

하루 당겨 집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그리스 신화 박물관'이 눈에 띄어 입장!

 

입구에 올림포스 신들이 모여있는 액자가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헤라클라스가 당하는 12가지 고난을 다양하게 전시해두었는데요.

트릭아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두었어요.

이런 거 하고 놀았습니다. ^^;

 

메두사를 물리치는 장면. ㅋ

 

트로이 전쟁을 다룬 관에 들어오니 아주 신이 났습니다.

요즘 <일리아스>를 읽고 있더라고요.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전투가 인상적이잖아요.

뭐 여튼 신이 나서 저렇게. ㅋ

 

원래 박물관은 잘 가지 않는 편인데요.

그리스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발길이 머물더군요.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용두암 해안도로에 들려 

바다를 바라보고 바라보다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놀멍 놀멍(천천히) 제주도 여행이었는데요.

이렇게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내기는 또 처음입니다.

날씨를 만만히 봤다가 큰 코 다친 셈이죠.

이렇게 여행 시즌도 가고,

겨울도 가는가 봅니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에는 좀 더 다채로운 자전거 여행 소식을 전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