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거창하게 말할 정도의 거리는 아닙니다만.. ㅎ; 단순하게 이라부섬을 돌고 오는 여정입니다.
미야코지마에서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섬은 본섬을 제외하고 세 개가 있습니다. 이라부, 이케마, 구리마인데요. 하루에 하나의 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중 가장 소박한 플랜입니다. ^^ 그래도 호텔이라는 하나의 베이스캠프를 두고 매일 다른 곳을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짐 없는 라이딩을 한 셈이니까요~
조식입니다. 매일 조식을 먹었더니 나중에 직원분께서 한국어로 말을 거셨어요. 하하^^ 메뉴가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든든하게 먹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이라 입맛없고 그런 거 없습니다. ㅋ
호텔 앞에서 출발하기 전에 한 컷 찍었습니다. 달랑 가방 하나 들고 출발합니다. 자전거 여행 몇년 만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인지요. ^^
어제 눈도장 찍었던 자전거 샵에 갔습니다. 정말 많은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열쇠도 사고 공기를 빵빵하게 주입했습니다. 항공 포장할 때 공기 빼는 게 좋다는 거, 알고 계시죠?
조금 달리면 금새 도착합니다. 이라부지마 앞입니다. (여기서 '지마 : 섬'이죠) 2014년 이라부대교가 개통되었는데요. 개통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현지에 계신 분들도 많이 구경을 오시더라구요.
이제 이 다리를 건너갑니다.
중간에 차들도 쉬어가는 포인트 지점이 있습니다. 특별히 할 것은 없고요. 그냥 망망대해의 바다를 바라봐주기만 하면 됩니다. 사진도 찍고요.
이라부지마에 도착해서 처음 도착한 곳은 '도구치 해변'입니다. 해가 어찌나 강하던지 잠깐 서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해변의 끝에 보이는 지점에 작은 그늘을 발견! 비치타올을 깔고 한동안 앉아 있었는데요.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는 '도리이케'입니다. 해수연못이라고 하죠. 햇살이 나뭇가짓 사이로 비치는 신비한 길을 통과하면 초록빛으로 가득한 산책길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좌우에 연못이 나옵니다.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데 연못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생긴 모양 때문인 것 같습니다. 햇살이 좋아서 탁 트인 풍경이 무척 아름다워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후나우사기 바나타 전망대'입니다. 여느 소박한 전망대와는 달리 멋지구리합니다. ^^ 앞으로도 전망대 이야기가 계속되겠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또 다릅니다. 가능하면 한번씩 올라가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돌아오는 길입니다. 업힐 구간도 꽤 있고요. 중간중간 아름다운 해변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변이 불시에 나타납니다. ^^ 아래 사진은 물기를 머금은 금빛 해변인데요. 꽤 멋있죠. 하늘색은 일관되게 파랑파랑합니다.
호텔로 컴백해서 재정비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나왔습니다. 유명한 수제 햄버거 집이 있어서 가는 길이죠. 호텔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여서 산책도 할겸 슬슬 걸었습니다.
도착한 '도구스 버거'입니다. 패티를 100% 미야코지마규를 사용한다니, 왠지 청정할 것 같지요~ 컵받침도 인상적입니다. ^^ 도구스버거와 튜나버거, 그리고 어니언링과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햄버거는 담백 그 자체입니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바싹 튀긴 어니언링도 딜리셔스했고요~ 추천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래도 겨울이라고 반팔로 다녔는데, 하루 라이딩으로 이렇게 타버렸습니다. 화상 수준이죠.. 이것은 다음 라이딩에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방심 말고 긴팔 져지를 꼭 준비해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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