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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리 추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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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가 아니라면 읽어라! 『가난뱅이의 역습』 『가난뱅이의 역습』은 책장에 꽂혀 일 년을 놀았다. 출간 당시 이 책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귀에 들어왔고, 단숨에 꽂혀 구매를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넘기니 억지스럽고 재미가 없어 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한참 지나서 다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추천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역시 덮었다. 억지로라도 읽어보자 했는데, 목차의 처음을 차지하고 있는 ‘여차할 때 써봄직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부터 마음에 들어와 앉지를 못하는 것. 계속해서 내 마음과 싸우기 일쑤다. ‘이게 말이 돼?’, ‘저건 기술이 아니라, 그냥 구차한 거지!’ 등등. 결국 책장 구석에 방치되고 말았다.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고미숙 선생님의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읽었다. 책에 『가난뱅이의 역습』이 언급되어 눈이 ..
백년 전 니체가 '지금'을 말한다고?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십년 정도 됐을까. 내가 니체를 만난 건. ^^ 그때 만난 니체를, 그가 남긴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흘렸더랬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니체 말고 재미있는 게,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았달까. 그래봤자 술 마시기고, 그래봤자 아르바이트로 용돈 벌기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2년 전, 그린비 출판사에 고병권 선생님 강의를 들으러갔다가 니체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사실, 직장에서 니체를 이야기하는 사람 만나기는 힘들다. 까마득히 잊을만한 환경이었달까) 그래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한다면 좀 억지인 것이, 당시에는 '아, 고병권 선생님은 니체를 참 좋아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을 가졌을 뿐이었다. ^^ 그때 고병권 선생님 말(그저 감전될 기회를 기다려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니체를 우연히 만나 니체에 감전된 것,..
피리 부는 소녀시대 이야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쭉 빠진 몸매에 얼굴까지 예쁜 소녀시대가 나와 춤추는 걸 보니 혼이 쏙 빠진다. ‘아, 부럽다.’ 소녀시대의 태연이 최고로 좋다는 남자가 그녀가 왜 좋은지 하나하나 꼽는다. ‘아, 그렇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우리는 TV를 보며, 끊임없이, 부러워하면서 부끄러워한다. 하여, 소녀시대가 입어 유행이 된 옷을 사 입거나, 미용실 언니에게 윤아의 단발머리로 잘라 달라고 하거나, 화장 기법을 바꾼다거나, 다이어트에 필라테스까지 받는다거나, 심지어 성형까지 받으면서 덜 부끄럽거나 덜 부러워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소녀시대처럼 예뻐지기는 커녕 할 게 점점 많아진다. 쇼핑 목록은 점점 불어나고, 병원 방문 횟수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어릴 때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