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없는 야구는 재미없을까?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열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야구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팀 하나 정도는 있을 거다. 야구 시즌이 되면 한두 번은 야구장을 찾거나, 매일 저녁 스포츠 뉴스를 챙겨 보며 이겼는지 졌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기도 하고,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어제 야구 봤어?”라며 인사를 나누기도 할 거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는 승부 이외의 것에, 응원 이외의 것에 큰 관심을 쏟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것에 관심을 갖는 팬들도 있을까? 저 타자는 날아오는 야구공 크기가 골프공만 해 보일까, 배구공만 해 보일까? (경력이 쌓일수록 구술만하게 보이던 공의 크기가 골프공, 탁구공, 사과, 배구공, 수박 크기로 커 보인다), 저 타자는 야구공 속도를 제트기처럼 느낄까, 자전거처럼 느낄까?, 저 투수는 슬럼프를 라이프니츠..
2011. 4. 8.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같은 작가가 되는 법
조지 오웰의 명성은 자자하여, 그를 모른 채 성장할 수 없었다. 그 분위기에 편승하듯 와 을 책꽂이에 꽂아두기는 했으나, 손이 가지는 않았다. 전체주의, 세계대전, 파시즘, 민주주의, 식민지 등 무시무시한 단어가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르게 만드는 작가였으니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발간되자, 그때서야 1984를 읽었다. 왠지 먼저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충.격.이었다. 세상에는 모종의 법칙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우리를 감시하고, 우리를 수월하게 지배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수단이었다는 것. 1984에 나오는 현실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아도, 분명 이 현실에도 작용하고 있을 거라는 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었다. 조지 오웰의 를 읽고서야, 나 은 그의 방대한 글 중 일부라는 것을 알게..
2010. 12. 22.